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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덕혜옹주
덕혜옹주 조선의 마지막 황녀
저자
권비영
출판
다산책방  |  2009.12.14.
페이지수
360 | 사이즈    139*197mm
판매가
서적 절판   

책소개

가장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가장 외롭게 생을 마감했던 덕혜옹주에 대한 소설『덕혜옹주』. 어린 나이에 고종황제의 죽음을 목격한 후, 일본으로 끌려가 냉대와 감시로 점철된 십대 시절을 보낸 덕혜옹주는 일본 남자와의 강제결혼, 10년간의 정신병원 감금생활, 딸의 자살 등을 겪으면서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쇠약해진다. 치욕스러운 시간 속에서 그녀를 붙들었던 건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터전을 되찾겠다는 결연한 의지뿐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조국은 해방 후에 그녀를 찾지 않는데….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권비영

저자 : 권비영
1995년 신라문학대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고 '한국문인협회', '소설21세기회원'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06년에 창작집 '그 겨울의 우화'를 발표했다. 일본 여행 중에 우연히 덕혜옹주의 슬픈 삶에 대해 알게 된 후, 사명감과 자존심을 걸고 소설 '덕혜 옹주'를 집필했다.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였고, 여기에 불운했던 황녀의 진심을 담아 소설을 완성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프롤로그_ 두 여인

1부 그곳에 이름 없는 황녀가 살고 있었다
유령의 시간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가|괴이한 소문|비밀을 함께 나눈 이|폭풍이 몰려오고 있다|심연|떠도는 자들|인연|그리운 사람들|이름의 대가

2부 한겨울에 피는 꽃들
조선 유학생|떨어지는 꽃잎처럼|또 다른 죽음|그림자 사나이|누구도 원치 않았지만|화선지 속에 감춘 것|그날의 신부는

3부 말하라, 이 여자는 누구인가
불행한 만남|해빙|두려운 날들|사라지는 자와 태어나는 자|정혜 혹은 마사에|악몽|살아야 하는 이유|흔들리는 시간들|곁에 아무도 없다|

4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요코와 사끼코|꼭 한 번은 마주쳐야 했던|탈출할 수 있을까|해향에 얽힌 마음|마지막 시도|
에필로그_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해도 나는 조선의 황녀였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 고종은 고개를 들어 경운궁 쪽을 바라봤다. 그곳에 조선 왕가의 마지막 핏줄이 잠들어 있었다. 그는 그 어린 것의 운명이 가여웠다. 망국의 옹주로 태어난 것은 축복이 아니었다. -24쪽

…… “나는 남의 것을 빼앗는 놀이는 하고 싶지 않아.” 그러자 그들 중 하나가 발끈한 목소리로 외쳤다. “놀이일 뿐인데 도꾸에히메는 그런 것도 하지 않고 인형처럼 살아온 모야이야!” 덕혜가 조용히 고개를 들어 그 아이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 눈에 담긴 경멸과 마주했다. 뱃속 깊숙한 곳에서 신물이 올라왔다. 매일 그런 눈빛과 마주쳐야 하다는 게 못내 힘겨웠다.- 150쪽

…… “이제 난 조선으로 돌아갈 거란다. 그때 너와 꼭 함께 갈 거란다.” 덕혜의 간절한 말에 정혜는 고개를 저으며 당돌하게 대꾸했다. “일본이 망했는데 조선이 어디 있어요? 어머니는 정말 정신이 이상해진 거예요.” 그 누가 가슴에 칼을 꽂는다 해도 이보다 더 고통스러울까. 그곳에 정혜는 없었다. -326쪽

…… 그처럼 옛 인연들을 의식에서 몰아내지 않았다면 옹주는 여태 살아 있지도 못했으리라. 옹주가 갈구하는 것들은 침묵 속에서만 지킬 수 있는 것들이었다. 소리 내지 않고, 말하지 않고, 밝히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다 종내는 자신이 무엇을 갈구했는지조차 잊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그래야만 하는 것들이었다. -398쪽

…… “유모, 내 아버지는 어찌 되셨느냐?” “돌아가셨나이다.” 유모가 울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덕혜가 슬픈 얼굴로 또다시 물었다. “어머니는 어찌 되셨느냐?” “돌아가셨나이다, 마마. 그리운 이들은 모두 사라졌나이다.” “내가 조선의 옹주로서 부족함이 있었더냐.” “아니옵니다.” “옹주의 위엄을 잃은 적이 있었더냐.” “그렇지 않았나이다, 마마.” 유모의 목소리가 젖어들었다. “나의 마지막 소망은 오로지 자유롭고 싶었을 뿐이었느니라…….” -402쪽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내 가장 큰 죄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핏줄로 태어난 것입니다”
조국과 일본이 모두 버렸던 망국의 황녀,
덕혜옹주의 비극적 삶을 다룬 최초의 소설!

가장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가장 외롭게 생을 마감했던 덕혜옹주에 대한 최초 소설. 고종황제의 막내딸, 조선 최후의 황족, 덕수궁의 꽃이라 불렸던 그녀는 태어난 순간부터 철저히 정치적 희생자로 살아가게 된다. 어린 나이에 고종황제의 죽음을 목격한 후, 일본으로 끌려가 냉대와 감시로 점철된 십대 시절을 보낸 그녀는 일본 남자와의 강제결혼, 10년 이상의 정신병원 감금생활, 딸의 자살 등을 겪으면서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쇠약해진다. 그 치욕스러운 시간 속에서 그녀를 붙들었던 건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터전을 되찾겠다는 결연한 의지’뿐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조국은 해방 후에 그녀를 찾지 않는다. ‘왕정복고’를 두려워한 권력층은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황족들을 외면했고, 덕혜옹주는 국적도 없이 오랑캐의 땅에서 유령처럼 떠돌았다. 결국 37년이 지나서야 그녀는 쓸쓸히 조국 땅을 밟는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총기가 돌 때마다 이런 글을 남겼다는 그녀는, 비극적인 운명 앞에서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저항하고, 때로는 체념했지만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대한민국 우리나라”를 잊지 못했다.
한때 모두가 외면했고, 지금은 누구도 기억 못하는 여인. 조국에 돌아온 후에도 조국을 그리워한 여인. 이제는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그녀의 이야기가 여성 작가 특유의 세밀한 필체와 만나 먹먹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덕혜옹주에 대한 실제 증언
1. 나는 깜짝 놀랐다. 몇 년 전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나를 매료시켰던 생기발랄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일본말로 인사했으나 그녀는 말이 없었다. 내가 다시 한국말로 "먼 여행 오시느라 피곤하신가봐요?" 했으나 옹주는 미소조차 띄지 않았다. - 이방자 여사의 말
2. 덕혜옹주는 매일 마호병(보온병)을 들고 학교에 왔다. '왜 보온병을 들고 다니냐?'고 물었더니 덕혜옹주는 독살당하지 않으려고 보온병의 물만 마신다고 대답했다. - 일본 학습원 동료의 말
3. 가을 학기가 시작했으나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종일 누워 있고 먹지도 않고 때로 밤에 갑자기 밖으로 뛰어나가 뒷문으로 해서 오카사카 방면으로 걸어가고 하는 일도 있었다. 보통 일이 아니구나 싶어 정신과 진료를 받게 했다. 의사는 '조발성치매증(정신분열증)이라고 했다. - 이방자 여사의 말
4. 감옥과도 같이 음산한 공기가 떠돌며 중환자가 있는 병실은 마치 감방 모양 쇠창살로 들창을 막고 있었다. 안내해주는 간호부의 뒤를 따라갔는데 한 병실 앞에서 간호부의 발이 딱 멈추었다. 그 안을 들여다보니 40여 세의 한 중년 부인이 앉아 있는데 창백한 얼굴에 커다란 눈을 뜨고 이쪽을 바라보는데 ...무서울 지경이었다. 그 부인이 바로 덕혜의 후신인 것이다. 아무도 없는 독방에서 여러 해 동안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옹주를 생각하니 어찌나 가엾고 불쌍한 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만일 고종황제가 이 광경을 보신다면 얼마나 슬퍼했을까. - 김을한의 말
5. 김을한은 박정희를 만나 덕혜옹주 이야기를 청한다. 박정희가 물었다. "덕혜옹주가 대체 누구인가요?" "조선의 마지막 왕녀입니다." - 김을한의 말
6. 빨리 깨어나세요. 이대로는 너무나도 일생이 슬퍼요. - 이방자 여사의 말

“나는 누구입니까? 내가 정녕 조선의 황녀입니까?”
늘 마음을 편케 가져라. 마음을 편히 가지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세상이 잘 보일 것이다… 정녕 그러한 줄 알았습니다. 내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세상도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1912년 5월, 주권을 잃어버린 나라에 이름 없는 황녀가 태어난다. 폐위 당한 그녀의 아버지는 자신의 마지막 핏줄을 지켜낼 수 없었다. 고종황제의 막내딸로 태어났으나 일본의 방해공작으로 이름조차 받지 못했던 옹주. 결국 5년 만에 황적에 오르고 그 후 4년 만에 ‘덕혜’라는 이름을 갖게 되지만, 그 대가로 조국에 다시는 발을 디딜 수 없게 된다.
모든 날개를 꺾인 채 독살 당한 아버지(고종), 일본의 입김에 이리저리 흔들릴 수밖에 없는 오빠들(순종, 영친왕) 틈에서 그녀는 망국의 황족들이 얼마나 참담하게 삶을 연명해야 하는지 온몸으로 깨닫는다. ‘조선 최후의 황족’이라는 상징성이 자신에게 가할 일들을 아주 어릴 때부터 예감한다.
결국 열세 살 때 일본으로 끌려간 덕혜옹주는 모든 조선인과의 접촉 금지, 자유로운 외출 금지, 조선을 생각나게 하는 것들은 죄다 금지 당한 채 철저한 무력감과 자책감, 외로움과 홀로 싸운다. 그녀는 원수의 땅에서 한갓 ‘조센징’이었을 뿐이었고, 일본의 황녀 앞에서 고개를 숙이라고 강요받는 식민지의 민족일 뿐이었다.
일본은 철저하게 그녀를 무너뜨린다. 사랑하는 정인과 인연을 끊고 강제로 일본남자의 아내가 되었다가 종국엔 ‘미친 여자’로 몰려 정신병원에 수용된 그녀.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저버리지 않았던 것은 “조국은 날 잊지 않을 것이다”는 믿음이었다. 해방 된 조국이 조선황족들의 귀환을 막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채 그녀는 그 외로운 믿음에 기대 10년 이상이나 지속된 감금생활을 견딘다. 그리고 일본으로 끌려온 지 37년 만에 마침내 조국 땅을 밟는다. 하지만 켜켜이 쌓인 절망과 슬픔과 그리움이 너무 컸던 탓일까, 이미 정신을 놓아버린 그녀는 자신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는 유모를 보고서도 눈을 맞추지 못한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가끔씩 총기가 돌아올 때마다 쓰곤 했다는 글. 과연 그녀에게 조국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자신을 보호해주지도 못했고, 자신이 보호해줄 수도 없었던 거대한 애증의 대상을 그녀는 한평생 무슨 마음으로 바라봤을까. 그녀가 살아생전 미처 다하지 못했던 말들이 이제야 처연한 문장으로 피어난다.

“그때 울음을 참지 않았던 자 누구인가!”
피울음을 삼키면서 살아남아라, 그리하면 그 나라가 살아나리라.

저자는 덕혜옹주뿐 아니라 망국의 시대를 견뎌야 했던 모든 이들 ―황제와 황족들, 청년들, 여자들과 아이들― 의 울분과 고통을 생생하게 되살리려고 노력했다. 소설 속 어느 누구도 나라 잃은 설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고종, 영친왕, 의친왕 같은 황족뿐 아니라 그들의 아래에 있었던 민초들도 스러져가는 나라 앞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개인의 안위를 도모하다가도 나라의 현실 앞에서 주춤거리고 흔들린다. 수없이 고민하고 울부짖는다. 각각의 사연을 지니고 필요에 의해 움직이면서도 역사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괴로워한다. 그러면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이 친다. 황폐한 땅에서, 잿빛 현실 속에서 짓밟혀도 일어서고 다시 짓밟히고 다시 일어서는 그들의 모습은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을 한층 부각시키는 한편 잡초처럼 피어나는 삶에 대한 희망과 욕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 나라의 역사란, 개인들의 삶이란, 그렇게 비극과 희망의 틈바구니에서 흐르는 것임을 절절하게 보여준다.

“허구와 상상력의 절묘한 합작품”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재미를 잃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의 미덕이다. 정설을 헤치지 않으면서 그 틈새를 교묘하게 파고들어 허구적인 상상력을 가미시켰다. 디테일하지 않은 일화에 색을 덧입히고, 한 줄로 요약된 문장에 희로애락을 입혔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이것이 역사적인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에 눈물 흘리고 또다시 구절구절을 되새기게 하는 이유다. 가장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야기의 기본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이 이 작품의 또 다른 장점일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리뷰

  • 덕혜옹주 그리고 대한민국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종과 명성황후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그들 이후의 왕족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고종의 딸인 덕혜옹주는 우리나라 마지막 황녀이다. 우리는 덕혜옹주에 대해 역사시간에 배우지도 않고 잘 알지 못한다. 작가는 덕혜옹주의 삶을 드러냄으로써 덕혜옹주를 기림과 동시에 나라를 빼앗긴 우리나라의 설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 덕혜옹주는 공주로 태어났지만 아버지 고종의 죽음 이후에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강제유학을 떠나게 된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학교에 다니면서도 덕혜옹주는 일본인들에게 무시와 멸시, 냉대를 받았다. 덕혜옹주는 독살될까봐 항상 자신의 물을 따로 가지고 다녔다고 하는데 어린나이에 얼마나 두려움에 떨며 살았을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된다. 일본 남자와 강제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결혼하고 나서도 덕혜옹주는 행복하지 못했다. 덕혜옹주는 끝끝내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15년이나 지냈고 그 동안 남편과도 이혼하고 딸 정혜는 자살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실종된다. 대한민국은 다시 나라를 되찾았지만 아무도 덕혜옹주를 찾지 않는다. 덕혜옹주의 비참한 인생을 읽으면서 이게 바로 나라를 빼앗긴 설움이구나, 나라를 빼앗기면 이렇게 되는구나. 라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덕혜옹주도 다른 시대에 태어났었다면 정말 공주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이런 불행한 시기에서도 대한민국의 권위를 위해 끝까지 대한민국 옹주로써 품위와 위엄를 잃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갔던 덕혜옹주였다. 덕혜옹주의 꿋꿋한 조국에 대한 사랑, 그리움 때문에 본인은 고통을 받았지만, 역사는 이제 그녀를 기억하려고 한다. 하지만 왜 덕혜옹주는 더더욱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조선의 황녀가 일본인 남자와 결혼한다는 것은 사실 일본에게 굴복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지 않았을까. 자신의 딸마저도 대한민국을 버렸다. 여자라서, 힘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더 가난하고 더 배우지 못한 여자들도 일본에게 더 적극적으로 저항했다. 많은 대한민국의 여자들이 독립운동을 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일본 몰래 한글을 가르쳤다. 왜 덕혜옹주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했던 것일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교보문고 leesm0121 2014.11.18.
  • [권비영] 덕혜옹주

    덕혜옹주의 존재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학창 시절에 역사 교과에 관심이 있었고, 독서나 영화 사극 분야에 취향이 있었으므로 영친왕, 의친왕, 덕혜옹주의 삶의 행적을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에 '백년한'이란 흑백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영친왕의 약혼자였지만 민갑완 여사의 파란만장한 삶을 주제로 한 영화였다. 이 작품에서는 일본의 강압에 의해 영친왕이 이방자 여사와 결혼을 하게 되자 평생을 수절한 과정이 펼쳐지고 있다. 당시 어린 나로서는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나라 잃은 왕족의 비운을 어느 정도는 느꼈다. 그 후 영화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과 '마지막 황후 윤비'도 보았는데, '백년한'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민갑완 여사, 영친왕, 순정효황후(윤비)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에 덕혜옹주의 삶은 내게 그리 낯선 것은 아니었다. 비록 소설로 구성된 삶이기는 하지만, 실제의 삶도 크게 다를 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삶에 대한 동정과 망국에 대한 비감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한편 금지옥엽의 고명딸마저 지키지 못한 고종과, 어린 여동생을 보호하지 못한 순종과 영친왕 등의 무기력한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   책은 흥미를 가지고 쉽게 읽었다. 411쪽의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이틀 만에 완독한 것은 나로서는 놀라운 속독이다. 그만큼 매력이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책을 덮으면서 다른 의미에서 아쉬움도 느껴졌다. 대한제국이 무너지는 순간, 충정공 민영환과 조병세 등 많은 지사들이 자결로 거부하거나, 의병을 봉기하면서 저항하였다. 그러나 대한제국의 황실에서는 누가 어떤 일을 하였던가? 그 많은 왕자와 왕족 중에서는 자결한 이도 없고, 독립 전선에 투신한 이도 없었다. 기껏해야 상하이로 탈출하려다 실패한 의친왕 정도가 있었을 뿐이다.   조선뿐이던가?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을 비롯하여 고려 등의 이 땅에서 명멸한 나라의 왕실에서는 어떤 왕족도 침략자에 저항하여 순국한 이는 없었다. 비록 연약한 여성이었다고는 하더라도 덕혜옹주는 황실의 교육을 받은 황녀였다. 무기력하게 일본에 끌려가서 일본 대마도 번왕의 귀족에게 출가하는 수모를 당할 것이 아니라, 춘향이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일제에 빌붙어 자신이 모시던 왕실을 능욕한 이왕가의 관리들…. 그들은 해방 후에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그들뿐인가, 매국노의 대명사인 이완용과 송병준 등 부일 역적들은 호의호식하면서 천수를 누렸다. 그것도 부족해서 그 후손들은 할아비들의 더러운 돈을 찾겠다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 그리고 이 땅의 사법부에서는 그들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이 책을 보고 덕혜옹주의 인간적인 비극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아울러 그녀의 무기력함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부일 역적을 제대로 응징하지 못하고, 그 후손들이 이 땅의 주류로 기득권을 유지하도록 용인한 우리의 현실에 대한 분노도 표출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울분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교보문고 yyhome53 2013.07.16.
  • 덕혜옹주:권비영

        5.18의 역사를 관심밖으로 미뤄 둔 그저 '요즘애들'인 한새누리는 운명의 꾸지람인지 5.18일 덕혜옹주를 손에 넣었다. 꼭 누군가에게 선물 받고 싶었기에 지금 껏 미루고 미뤄왔던 건데 아마 이 책을 누군가에게 선물로 받았더라면 그사람을 사랑했을지도 모르겠다. 김진명소설보다 더 큰 감동을 준 이 땅의 이야기.비운의 역사속에 힘없는 여성으로 비극을 처연하게 보여주는 삶이였다 덕혜옹주는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어디라도 의지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여자였다 그것이 꿈일수도, 김무영일수도, 결국 스스로 해낸 것은 없었다. 어쩜 그 시대의 여성의 가치관이 또다른 일본이였을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힘없는 여인. 그것이 현실적이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세월의 흐름과 변화속에서 그저 멍해질 수 밖에 없었던 생애 그속에서 덕혜옹주는 무던히도 잊지 않으려 대한민국을 가슴에 담으려 노력했을 그 모습이 너무도 애틋한 것이다. 박정희의 인터뷰처럼 왕권도 모르는 '요즘아이'인 나는 왕권에서 마지막 황녀에서 "양덕혜"가 된 상실감을 이루 동감할 수 없지만 여인으로써의 그녀의 삶이 너무도 절절해져온다. 이것은 역사의 산 이야기가 아니라 특별한 한 여자의 삶을 그린 이야기였다. 나는 그렇게 읽어내렸다. 2010.5.18.책을 덮으면서   망국의 옹주로 태어나 서러운 생을 살았지만 이처럼 서러운 적은 또 없었다. 세상의 어느 어머니가 이토록 외로울 수 있으며, 세상   의 어떤 여인이 이토록 서러울 수 있을까. 내 곁에는 바람소리도 머물지 않는다. 모든것이 내 곁을 스쳐지나갈 뿐이다. 세월이여, 진정 따스한 손길을 보내주오. 내속으로 낳은 아이마저 나를 모른다 하오. 나와 살을 섞은 남자도 나를 모른다 하오. 나를 낳은 나라도 나를 모른다 하오. 나는 부유하는 먼지처럼 이 세상 어디에도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소 이토록 살밍 무겁다니. 이토록 고단하다니..   삶과 죽음이 무어 다를까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희망이라는 끈도 끊어졌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가 그리웠다. 차라리 바다에 몸을 던지고 싶었다. 집채만 한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 아아, 큰파도가 다가오고 있다.   덕혜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기모노. 새삼스럽게 그 옷이 낲설고 불편했다. 처음입는 옷도 아니다. 히노데 소학교에서 다닐때도 입었고 일본에 오서도 입었던 옷이다. 하지만 지금은 입을 수 없다. 일본 백작의 아내가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옷을 입는다면 그대로 무너져 내릴 것 만 같았다.   무영은 덕혜가 무슨말이든 하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덕혜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듯 하였다. 기억에서 잊힌 건 옹주만이 아니였다. 그도 그녀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무영은 서글프지 않았다, 그처럼 옛 인연들을 의식에서 몰아내지 않았다면 옹주는 여태 살아 있지도 못했으리라. 옹주가 갈구하는 것들은 침묵 속에서만 지킬 수 것들이었다. 소리내지 않고, 말하지 않고, 밝히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었다.무영자신도 그렇지 않았던가. 옹주를 잊을 수 있을떄에만 옹주를 위한 완벽한 탈출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사랑한다면 잊어야 한다. 그러나 잊는다해도 온전히 잊히지는 않는 법이다. 가슴속에 살아있으면 언젠가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   그녀는 한 여인이기 이전에 조선의 황녀였다. 지금은 일본의 볼모가 되어버린 황녀. 그는 일본이 조선을 삼키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아니 적어도 일본이 그녀를 볼모로 삼지 않았다면,   순종황제가 붕어했다. 덕혜는 무릎을 꿇고 통곡했다. 천지가 내려앉는 고통이 엄습했다. 아바마마처럼 도닥거려주시던 오라버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혜는 순종황제의 마지막 떠나는 길도 보지 못하채 조선 땅을 떠나야 했다. 덕혜의 가슴속에 세월이 만든 상처가 밀물처럼 들어차기 시작했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그 슬픔은 치유할 수 없었다. 제 상처는 자신이 핥아야 했다. 덕혜는 그것을 스스로 체득해가고 있었다.   덕혜는 연꽆을 그리며 매화를 치며 마음속의 얼룩을 닦아냈다. 가끔 기쁘도록 깨끗하고 흡족한 그림을 얻게 되면 더없이 맑아지는 느낌을 고이 간직했다. 소나기로 탁해진 호수는 오랜시간이 지나야 정화되는 법. 덕혜는 날마다 호수의 물을 가라 앉히고 있었다.  

    교보문고 han2742 2013.03.30.
  • [도서] 덕헤옹주

    망국에서 태어나서 안타까운 삶을 살다간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에 관한 이야기이다.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적은 글이라 더 애달프고 마음이 쓸쓸해진다. 저자는 최선을 다해 객관적으로 써주시려고 애쓴 것 같지만 나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한국인이라 안타까움과 분노를 감추기 어려웠다. 한 나라의 왕의 딸인 황녀를, 혹은 한 개인의 여성의 인생을 이렇게 여러 방면으로 엉망으로 만든 일제와 그를 두둔하고 도운 친일파들의 모습이 이해하기 힘들고 인간적으로 용서하기 힘들다.   제일 화가나는 점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가 없다는 점인데, 얼마 전 어떤 블로그에 댓글도 달았지만 피해자는 있고 가해자는 없는 말도 안되는 범죄현장을 본 기분이었다. 오죽했으면 총명했던 덕혜옹주가 정신을 놓고 저렇게 죽을 때까지 고통속에서 살았는지 안타까웠다.       참으로 무심하게 꽃이 피고 잎이 짙어졌다가 낙엽이 지고 눈이 내렸다. 세월은 그렇게 되풀이됐다, 덕혜는 자라지 않는 아이처럼 여전히 자신의 세계에 갇혀 지냈지만 불행해 보이지는 않았다. 의식이 또렷한 날에는 글씨도 썼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 401p       그녀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조국인 조선 즉 대한민국을 잊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녀를 궁지에 몰고 대한정부 수립 후에 방치한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그녀의 인생을 방치한 데에는 한국 정부의 잘못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덕혜옹주 특별전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중이라고 한다. 꼭 가서 그녀의 사진들과 유품 등을 보고 오고 싶다. 우리나라는 아픔이 많은 나라이다. 가난한 자도, 왕족도 어느 하나 고통받지 않은 자가 없다. 그럼에도 자신의 신념을 지킨 자가 있는가 하면 합리화하고 많은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도 많다.   대부분의 그런 자들은 살아남은 경우가 많고 당시에 진정 나라를 지키기위해 애썼던 분들과 그 자손들은 현재에도 고통받은 경우가 많다. 진정한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부터 제대로 짚고 넘어가는 의식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우리 나라의 아픈 손가락을 건드는 이야기는 늘 가슴이 아프다. 덕혜옹주 그녀가 저 세상에선 늘 평안하고 부모님도 유모도 떨어지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한다.    

    교보문고 comixmania 2013.01.05.
  • 덕혜옹주

    이미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난 후 입소문 덕분에 많은 기대를 갖고 사게되었다. 두툼하지만 가벼운 책은 밝은 연분홍 색 바탕과 대비되는 푸른 색의 한복을 입은 슬픈표정의 여자, 덕혜옹주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제목과 표지를 보고 역사관련한 책인가보다 짐작은 했지만 표지의 덕혜옹주 표정만큼이나 우울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시작되었다. 처음엔 익숙치 않은 역사적인 배경과 주인공으로 읽는데 속도가 나질 않았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책에 몰입해 입술을 질끈 깨물고 시간가는 줄 모른 채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는 고종의 막내딸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온갖 사랑을 독차지하며 어여삐 자랐다. 시대적인 상황탓에 일찍이 어른스러웠던 덕혜옹주는 일본순사에게 끌려가던 복순이도 궁으로 데리고 와 일본에서 결혼할때까지 함께 지냈다. 덕혜옹주는 고종이 승하하신 후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되고 동경의 학습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조선인으로써의 냉대와 무시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신분을 잊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머니 양씨의 죽음으로 점점 더 내성적이고 신경질적으로 변해가면서 향수병과 외로움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되고 조발성치매증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대마도의 번주인 소다케시백작과 결혼하여서도 줄곧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지냈으나 백작의 노력인지 결혼 3년만에 정혜를 낳았다. 복순이를 백작이 다른 곳으로 보냈고 의지할 곳이 없어진 옹주의 지병은 계속되었고 신경질적이고 내성적이면서도 딸에 대한 사랑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줄곧 정혜에게 자신의 신분을 일러주었으나 엄마를 잘 따르면서 이해하려던 정혜도 커갈수록 엄마를 멀리했다. 덕혜옹주는 복순이를 계속 찾았고 증상은 점점 심해졌으며 더 이상 그녀를 돌보기 힘들어 진 백작은 정신병원에 보내게되었다. 백작은 가끔씩 찾아왔지만 결국 옹주와는 이혼을 했다. 복순은 이쪽 저쪽 떠돌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중 일하던 국수 집에 찾아온 청년들로부터 옹주의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청년단들과 옹주를 찾아 나선다. 청년단 속의 박무영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일찍이 옹주가 어릴적 조선에서부터 그녀를 지켜봐왔던 그녀와 혼인을 할뻔 했던 사람이다. 청년단과 복순은 옹주를 찾기위해 계획을 짰고 프롤로그의 내용이 여기에 퍼즐조각처럼 맞춰진다. 에필로그에서는 옹주와 같은 복장을 하고 나섰던 복순의 죽음과 옹주가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왔음을 전했다. 이혼 이후 딸의 투신자살 온갖 그녀에게 닥친 시련 속에서 정서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쇠약해진 그녀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견뎌냈다. 그리고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에서 숨을 거뒀다. 덕혜옹주를 읽으면서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핍박과 고통속에서 해방만을 꿈꾸었을지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실제로 알지 못했던 옹주의 존재를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책을 읽은 직후 늦은 새벽임에도 인터넷으로 계속해서 덕혜옹주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정보가 많지는 않았고 소설에 가미된 내용이 조금 있긴 했지만 실제 덕혜옹주의 삶의 맥락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조발성치매증은 고국으로 돌아와 병세가 호전되었다고하니 마음의 병이 문제였던 것 같다. 옹주라는 신분에도 일본으로부터 무시와 냉대, 자신의 고국조차 마음 대로 찾을 수 없었던 우리나라의 황녀를 알게되면서 또하나의 역사를 배웠다.    

    교보문고 pjjonga 2012.08.13.
  • 덕혜옹주

    고종의 마지막 딸 덕혜.. 그녀는 늦도록 황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이름도 없이 지낸다..   고종의 갑작스런 사망.. 일본으로의 유학 아닌 볼모로 일본행.. 순종의 사망.. 그리고 이왕직의 결정에 따라 하게된 결혼..   뜻하지 않은 임신.. 조선인과 일본인 혼열로 격게되는 그녀 딸의 아픔..   마지막까지 조선의 황녀로서 그녀는 위엄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점점 주위의 사람들이 하나둘 없어지고 혼로서 고독한 삶을 살아가다 죽기 직전 겨우겨우 국내로 들어온다..

    교보문고 j1789 2012.08.12.
  • 덕혜옹주

          역사 시간에 들어봤을법한 덕혜옹주...... 그렇게 잊고 있다가 책을 통해 다시금 덕혜옹주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역사서적을 통해 역사시간에 덕혜옹주는 그저 조선시대 마지막 황녀였고, 고종황제가 예뻐했던 딸이라는 것이었다.  책을 읽고 덕혜옹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덕혜옹주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덕혜옹주의 삶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면서 안타까웠다. 중, 고등학교 국사시간 이후.....스스로 역사서적을 찾아 읽어보지 않는 이상은... 잊고 있었다. 덕혜옹주라는 책을 읽고 나서 고종황제, 영친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역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덕혜옹주, 이 책은 누구나 편하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금 기억되기를.....

    교보문고 jaewon123 2012.05.08.
  • 덕혜옹주가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민족적 자존심

    덕혜옹주는 난설헌과 많이 닮은 책이다.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 시대적 상황의 한계로 가진 것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  남편, 자녀들과의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쓸쓸히 여생을 마감했다는 점..   난설헌보다는 가까운 시대여서 그런지 글은 좀 더 빠르게 읽힌다. 덕혜옹주는 외압으로 일본학교에 들어가고, 일본 남자와 결혼하고, 딸조차 일본인으로 길러야 하는 상황에서 조선인으로서의, 왕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모든걸 포기하고 평민으로 살아갔다면 개인은 편안한 삶을 누릴수 있었지만 자신이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았기에 일반적인 삶을 과감히 차단했다.     난설헌이 평생 자아를 지키기 위해 투쟁했다면, 덕혜옹주는 평생을 나라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특별한 재능은 없어도 덕혜옹주가 훨씬 고귀한 삶을 산것 같다.   물론 나중에 정신이 온전치 않아서 조선에 데려가겠다며 딸 정혜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계획이 실패하자 자신도 약을 입에 털어넣는 행동은 매우 극단적이었다. 역사적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가족안에서조차 이방인이라는 외로움과 조선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해 넣은 장치가 아닐까 싶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도 흔치 않았기에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그것도 조국을 식민삼은 나라 백성과의 굴욕적인, 사랑없는 결혼이라니.. 지금도 아무리 외국에 오래 살아도 이방인 취급을 받고 2세들은 자신이 어느나라 사람인지 혼란을 겪는데, 외국인을 보기도 힘들었던(일본인 빼고) 20세기 초에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이전 시대를 돌이켜보면 그간 물질문명뿐 아니라 정신문명도 얼마나 발달했는지 깨닫게 된다. 내 가족, 내 나라만 귀했던 시대가 지나가고 지금은 모든 사람이 귀하다는 사상이 확대되어 있으니..   아, 여인들의 슬픈 인생 이야기는 여기서 끝~

    교보문고 shy3379 2012.04.07.
  • 조선의 마지막 옹주, 대한제국의 황녀였던 그녀..

     덕혜옹주, 처음 그녀의 이름을 들었을때 내가 떠올릴수 있는것은 별로  거의 없었다. 몰락하는 조선왕조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조선26대왕에서 스스로 대한제국의 황제로 즉위했던 고종의가족, 7명의부인과 6남1녀의 자녀중 귀인양씨에게서 태어난 딸  덕혜옹주, 이것이 내가 그녀에 대해 알고있던 전부였고,  지금껏 그녀의 삶에 관심을 갖거나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내가읽은 이 책은  조선의 멸망 과정에 1912년 대한제국의 황녀로 태어나 수없이 많은 사건들을 보고 겪으며 망국의 한을 품고 살아갔던 여인의 일생을 그린 소설이자 실화를 바탕으로 펼쳐낸 이야기였다. 너무나도 총명하고 영특했던  고종의 사랑스런 막내딸  덕혜옹주, 어린나이에 겪은 갑작스런 부왕의 죽음에 독살에대한 의심을 가슴속 깊숙히 품고  늘 자신의 눈앞에서 팔팔끓인 물만을 보온병에 담아 갖고다니며 마시며,  어린아이답지않게 항상 주변에대한 의심과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살아간다. 1925년 일본학습원 으로의 유학 이라는 명목아래 끌려가다시피 하여 시작되는 일본에서의 볼모생활에 1931년 그녀에게는 원수나 다름없는 남자인 대마도백작과의 강제결혼을 하게되고,  망국의 설움속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마음 한켠엔 자유를 소망한 탈출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날에  하나뿐인 딸의 자살과 조국의외면 그리고 15년간의 정신병동 감금생활등 너무나도 비참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누구도 기억하지못한  잊혀져 버렸던  조선의 마지막 옹주였으며  대한제국의 황녀였던 그녀, 끝까지 자신의 신분을 잊지않으려고 애쓰며  좌절의 순간에도 끊임없이 담금질하고  옹주로서의 위엄을 잃지않은채 살며 감내해왔던 37년간의 일본볼모생활을 마친 1962년1월  대한민국으로의 귀환,  그것은 그녀에게 참으로 힘겨운 조국으로의 귀국이었다. 그녀가 그토록 오고싶었던  꿈에도그린  대한민국  우리나라..  조국에 있던 순간에도  조국이 그리웠다는  그녀의 마지막말이 내 마음을 아리게 하며  가슴속 깊은곳 어느 한자리에 아프게 맺혔다.  

    교보문고 tnwls8084 2012.03.31.
  • 덕혜옹주를 읽고

    조선의 긴 역사의 끝에서 조국에게까지 외면당한 마지막 황제의 딸의 버려진 삶의 흔적을 애절함을 넘어 미쳐버릴 것 같은 문장으로 고스란히 투영한 실화적 소설 "덕혜옹주"를 대하고 나는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녀도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는 한 여인이었다. 조선이라는 역사의 마지막에 태어났다는, 지나치게 똑똑하고 영민했다는, 그리고 품어서는 안 될 그리움을 품었다는 그 세 가지 죄도 아닌 죄를 뒤집어 선채 운명적으로 삶을 산 덕혜옹주의 가슴 아픈 삶의 모습이 이 시대에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조선이라는 역사의 끝이 사라지고 대한민국이라는 새 얼굴을 한 조국이 끝내 그녀를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역사일까? 아니면 가진 자, 누리는 자의 횡포일까?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덕혜옹주의 서글픈 일대에 대한 아스라한 슬픔도 느꼈지만 이 시대가 만들어 가는 비인간적인 현실에 대해 더 많은 오열을 느꼈다. 근대화, 현대화,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개인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름도 없이 묻혀가고 있다는 이 현실이 그저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다.   덕혜옹주 또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희생자일 것이다. 이 소설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이 덕혜옹주에 대해 그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 보면 아직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시대가 낳은 희생양들이 많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덕혜옹주와 같은 사람이 생겨나지 않는 그런 나라일수는 없는 것일까? 그러나 지금도 발전이라는 개발이라는 허울 좋은 감투를 내 세워 약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   힘없는 자, 권력 없는 자들은 이 나라에서 이렇게 밖에 살 수 밖에 없는 것일까? 힘없는 자들은 존엄성에 대한 가치도 없는 것일까? 결론은 아니다. 아무리 나약하고 아무리 힘이 없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그 개인의 가치는 인정받아야 한다. 아니 그런 사람들이 더 인 정 받는 대한민국이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선진국의 한 면일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세계의 변방이 아니다. 이제는 세계 속에서도 그 가치를 높게 두는 그런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므로 더 이상의 덕혜옹주를 만들지 말고 이 조국이 끝까지 국민을 아껴주고 책임져 주는 그런 날들이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마무리한다.  

    교보문고 changtam 201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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