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아릿한 추억을 그린 구혜선의 일러스트 픽션『탱고』. <꽃보다 남자>의 배우 구혜선이 오랜 구상 끝에 완성한 소설로, 그녀가 틈틈이 그려온 40여 컷의 펜그림이 함께 담겨 있다. 남녀가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야만 출 수 있는 탱고와 닮은 사랑. 구혜선은 '탱고'를 복선으로 사랑과 이별에 관한 진하고 감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2년 동안 헌신적으로 사랑했던 연인에게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받은 주인공 연. 어떻게든 그와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그를 찾아가지만, 다른 여자와 있는 장면을 목격할 뿐이었다. 연은 지독한 이별 후유증을 겪으며 삶과 현실이 생각처럼 아름답고 달콤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새로운 두 남자가 다가온다.
물질적인 풍요와 무조건적인 사랑을 거래하듯 제시하는 출판사 사장 정민영. 그리고 영혼의 교감이 있는 소울메이트 친구 박시후. 첫사랑의 아픔이 아직 가슴에 남아 있는 연은 새로운 사랑 앞에서 주저하게 되는데…. 사랑하고 이별하고 다시 사랑하기까지, 연의 복잡미묘한 심리변화가 섬세하면서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작가의 말
칠월의 어느 날
연
종운과 나, 우리
그는 나와 다르다
술, 담배, 그리고 나로부터
어색한 현실
눈을 떴을 때
희대의 카페
헤어지고 나서 알게 된 것들
그를 만나다
뜻밖의 선물
때가 되면
잠 못 드는 밤
시월 이십일일
지워지지 않는 얼룩처럼
이상 관계
내 세상이 아닌 세상
기도
그리움을 남기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발이 맞지 않는 탱고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새로운 친구
고배
밤, 비, 소리
앓이
낮과 밤의 경계
말뿐인 용서
두 남자
레넌과 요코
낯선 감정의 발견
이제는 떠오르지 않는다
6일 동안
새벽
그는 진짜일까
시간
나는 사랑을 하고 싶다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
기다리다
꿈
겨울잠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의 소식
별, 별, 이별
부재
그녀와의 재회
반드시 행복해야 하는 이유
무(無)
새로 시작하는 삼월의 어느 날
이 책을 읽을 독자에게 - 두 번의 만남과 두 번의 답변
탱고. 종운과 나는 발이 맞지 않는 탱고를 추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서로의 발을 밟고 고통을 참으며 계속 춤을 추었기에 우리의 발은 너무 상처 입었다.
우리는 단순한 문제로, 되풀이되는 권태로 서로의 발을 괴롭힌 것만은 아니다. 감당하기 힘든 바람이든 치명적인 배신이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의 마음속에 내가 없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잘됐다. 오히려 정리가 쉬워질 것만 같다. 집에 돌아오는 길, 나는 힘없이 주저앉아 펑펑 소리 내어 울었다. 사람들이 나를 본다. 술에 취한 줄 알겠지. 또는 돈을 잃어버렸다든가 남자에게 바람을 맞았을 거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 지독한 것을 겪고 있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이별, 그것은 너무 지독하다.
- 본문 중에서 127p.
“세상 사람들은,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닌데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어요. 춤은 춰야 하는 것, 결혼은 해야하는 것, 이렇게요.” “그게 현실이잖아요.” (…) “우린 그 현실에 길들여져 있을 뿐,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예요, 연이 씨.” 그는 조금 슬퍼 보였다. 내게 조금 실망을 한 것 같기도 했고,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탱고를 반드시 춰야 하나요? 함께 볼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잖아요. 못하는 것을 억지로 해가며 서로의 발을 밟지 않아도 된다구요. 다치지 않고 즐거울 수 있을 거예요. 분명히.”
- 본문 중에서 165p.
어떤 남자는 내가 그토록 헌신을 다했음에도 나를 떠났는데, 또 어떤 남자는 자신에게 그리 관심도 주지 않는 내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려 한다. 그 사람은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랑과 물질 모두를 주려 하는데, 이번엔 내가 아니다. 이렇게 엇갈리고 마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연애란, 그리고 사랑이란 원래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사랑을 받고 주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문제였던 걸까.
- 본문 중에서 178p.
‘우리가 과연 사랑했을까.’
종운과 헤어지고 나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이다. 나는 맥주 캔을 뱅글뱅글 돌린다. 여덟 캔이 다 비워져 간다. 그런데도 정신은 말짱하다. 목 놓아 운 것을 제외하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과거 이야기를 한 것 또한 제외한다면.
“자신을 놓는 일은 이제 불가능할 것 같아요. 벌써 낼모레면 서른 살이고, 나는 이미 현실을 깨달아버렸으니까."
- 본문 중에서 240p.
달콤한 배우 구혜선, 에스프레소 같은 사랑을 이야기하다
20대의 통과의례 같은 시간들을 되짚어 써내려간 구혜선의 ‘청춘의 문장’
첫사랑의 아릿함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결합된 소울풀한 일러스트 픽션!
배우 구혜선이 만든 진하고 감미로운 ‘에스프레소’ 같은 소설
어려운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왜 끊임없이 방황하는지, 왜 조금 더 편안하게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이 소설은 그것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쓸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글쓰기 자체가 치유가 되어 매일 밤 나를 다독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언젠가 다 지나갈 것입니다.
흔들리는 자신을 아껴주길, 헤매는 자신을 질책하지 않길 바랍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 《탱고》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우연히 듣게 된 류이치 사카모토의 <탱고>, 그리고 작은 메모들이 엮어낸 이야기
구혜선은 평소에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다가 떠오르는 생각들을 꼭 적어두고는 한다. 그래서 그녀의 방 여기저기에는 그때마다 적어둔 메모들이, 노트가 가득하다. 언젠가 이 메모들을 쭉 모아놓고 보니 하나의 스토리가 되는 것이 아닌가. 그때부터 시나리오나 짤막한 이야기를 쓰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됐다.
어느 날 구혜선은 우연히 류이치 사카모토의 <탱고>라는 음악을 들었다. 정열의 춤 ‘탱고’는 남녀가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야만 출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탱고는 사랑과 닮았다. 자신을 상대에게 완전히 맡기지 않으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게 되니까. 그 노래를 듣는 순간 가슴 속에 잠들어 있던 쌉싸래한 기억 하나가 고개를 들었고, 소설 《탱고》는 그렇게 시작됐다.
서로의 발이 맞지 않으면 상처만 남기는 탱고처럼 누구에게나 풋풋한 열정으로 다가갔지만 서로 어긋나고 빗나가고 말았던 가슴 아파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구혜선에게도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아릿한 첫사랑의 추억이 있다. 구혜선은 탱고 음악으로 상기된 기억을 모티브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진하고 감미로운 이야기가 탱고를 복선으로 리드미컬하게 펼쳐지고, 읽다보면 이제껏 알지 못했던 배우 구혜선의 다른 모습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흔들리고 부딪히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 20대의 자화상 같은 소설
주인공 ‘연’은 2년 동안 헌신적으로 사랑했던 연인 종운에게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받는다. 종종 삐걱거리기는 했지만 자신이 노력하면 지켜낼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사랑이 한 순간에 깨어지고 만 것이다. 언제나 내게는 달콤하고 행복한 인생만 펼쳐질 것이라고 믿어왔지만, 이별 뒤에 맞닥뜨린 현실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어떻게든 그와의 관계를 되돌리고자 집에 찾아가 보지만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할 뿐이었다. 호된 이별 후유증을 겪으며 점차 그녀는 삶과 현실이 생각처럼 아름답고 달콤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술, 담배, 에스프레소처럼 맛도 없고 쓰기만한 것을 사람들은 왜 즐기는 걸까? 의아했던 그녀. 하지만 그 안에 삶의 이치가 있다는 것을 자신만 몰랐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새로운 두 남자가 성큼 다가온다. 물질적인 풍요와 무조건적인 사랑을 거래하듯 제시하는 출판사 사장 정민영과, 영혼의 교감이 있는 소울메이트 친구 박시후다. 첫사랑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이라, 그녀는 새로이 다가온 사랑 앞에서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용기 내어 시작한 두 번째 사랑마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과연 그녀가 선택한 남자는 누구였을까? 또 그녀와 그 남자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잠들지 못하는 새벽의 기다림,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뛰었던 그 설렘의 순간…
현실과 순수 사이에서 방황했던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세상 모든 ‘첫사랑’에 대한 트리뷰트.
구혜선은 소설 속에서 20대라면 누구나 겪을 만한 성장통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여주인공 ‘연’이 두 번의 사랑을 통해서 여인으로 성장하고, 현실 속에서 순수를 찾아가고자 하는 인간으로서의 성숙 과정을 담았다. 사랑이, 인생이 달콤한 줄로만 알았던 한 여자가 에스프레소처럼 쓰디쓴 현실을 깨달아가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현실에 부딪히면서 순수함을 잃게 되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의 가치가 과연 달라질까. 구혜선은 소설 속에서 이에 대해 아주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한다. 잠시 흔들리고 방황하는 것일 뿐, 우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읽고 있노라면 온갖 현실이 자신을 막아서는 것 같아 때론 저항하고 때론 좌절하는 이 시대의 수많은 청춘들이 떠오른다. 그런 점에서 소설 속 주인공 ‘연’은 구혜선이기도 하고, 지금 한국에서 20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름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구혜선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주인공 ‘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동안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현실과 순수 사이에서 갈등하고, 사랑과 이별을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해나가는 ‘연’의 모습은 마치 자신 같았다고.
직접 그린 40여 컷의 펜그림, 환상적인 일러스트 픽션
구혜선의 《탱고》는 소설과 일러스트를 결합한 ‘일러스트 픽션’이다. 일찍이 구혜선의 그림 실력은 가수 거미의 4집 앨범 <Comfort> 재킷에 일러스트를 수록하면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구혜선은 이번에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글 뿐 아니라 그림으로 읽고 보고 느끼는 초감각픽션 《탱고》는 그녀가 이제껏 틈틈이 그려온 펜그림 40여 컷을 수록해 그녀의 미술적 감각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정물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선의 구사는 때로는 순수하고 때로는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그림풍으로 완성되었다. 일러스트가 이야기의 전개에 맞게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글을 읽다보면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글보다는 이미지로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설책이 될 것이다.
성장하고 진화하는 배우 구혜선, 앞으로의 행보는?
《탱고》에서 작가 구혜선은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다시 사랑하기까지 여자의 그 복잡미묘한 심리변화를 투명하도록 리얼하게 그려냈다. 사랑을 하고 이별의 쓴 맛을 아는 독자들이라면 소설 속 여주인공 연의 이야기가 피부에 와 닿듯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여성의 치밀한 심리묘사와 동년배이기에 가능한 진솔한 표현들이 앞으로 작가로서 구혜선이라는 배우의 성장을 무척 기대하게 한다. 밤샘 드라마 촬영과 뜻밖의 교통사고 등 온갖 악재 속에서도 소설 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써낸 점이 놀랍다. 숱한 밤 열정으로 써내려간 구혜선의 ‘청춘의 문장’《탱고》는 머지않아 배우로서 시나리오를 쓰고 단편영화 감독을 했던 구혜선의 이력에 ‘소설가’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추가하는 스타트가 될 것이다.
□ 추천사
혜선이는 참으로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본인의 노력으로 영화, 책, 음반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야 만다. 늘 말없이 빙그레 웃는 모습 뒤에 밤낮없이 꿈과 열정에 매진하는 노력이 있
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일 것이다. 이 소설 또한 구혜선이 보낸 그 숱한 밤의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이 소설을 통해 많은 젊은이들이 혜선이와 함께 공감하고 그 열정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 양현석 대표 (YG엔터테인먼트)
구혜선, 다음엔 어디로 튈까?
몇 편의 장편시나리오를 써내더니 단편영화까지 뚝딱 만들어내는 것을 보며 참 놀랬다. 거기다가 음악은 물론 그림에까지 재능이 있고 그것들을 행복하게 즐기는 것이 늘 부러웠다. 재주가 있어도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을 척척 해내는 그녀, 수많은 사람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나누어주던 그녀의 다음 작업이 소설이라니…. 매우 아름답고 독특한 그녀의 감성세계와 끊임없이 스스로 열정의 우물을 파고 있는 속 깊은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 정승혜 대표 (영화사 아침)